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CIRED 워크숍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아시아 첫 ‘CIRED’ 기조연설서 ‘지능형 DC 플랫폼’ 미래 청사진 제시
■ 전력망이 AI 지원하고 AI가 다시 똑똑한 전력망 이끄는 선순환 강조
■ 美 초고압·데이터센터 시장 선점한 K-전력, 미래 에너지 표준 '정조준'
"폭발하는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확실한 해법은 직류(DC)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입니다."
LS일렉트릭 CEO 구자균 회장은 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지능형 DC 전력망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세계 전력 산업의 미래 표준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이 행사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창설 이래 처음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북미·유럽 등 전통의 전력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세대 글로벌 배전 기술을 이끄는 핵심 주역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K-전력 산업이 오는 2030년 약 200조 원(1,500억 달러)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글로벌 배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연설에서 구 회장은 AI 인프라 팽창이 불러온 전력 부족 사태를 돌파할 명확한 해법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완벽히 뒷받침되어야(Grids for AI) 한다"며 "이렇게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AI for Grids)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 회장은 미래 전력망 생태계를 완성할 핵심 키워드로 '직류(DC)'와 '지능형 플랫폼'을 꼽았다. 구 회장은 "과거 일방향으로 전기를 전달하던 송전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직류(DC)와 교류(AC)의 조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등 고객 맞춤형 전력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전력 기기에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유연하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지능형 양방향 에너지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전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배전 산업의 다음 장"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이미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이러한 ‘DC 패러다임’을 가시적인 사업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난에 직면한 미국에 선제적으로 진출, 초고효율 전력변환장치(PCS)와 데이터센터 맞춤형 전력 솔루션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메이저 공급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AI 시대 개막과 함께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글로벌 배전 시장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전 기자재(개폐기, 변압기 등)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1,500억 달러(약 200조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력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미 기존 교류(AC)에서 직류(DC)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 같은 전력망의 'DC 전환'이 향후 전체 배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기조연설은 구자균 회장이 대한민국 전력 산업을 대표해 미래 전력망의 패러다임이 직류(DC)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세계 무대에 공식 천명한 것”이라며 “차세대 시장을 이끌겠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DC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워 K-전력이 글로벌 배전 시장의 ‘룰 메이커(Rule Maker)’로 자리매김하고, 폭발하는 전 세계 AI 전력 인프라 수요를 완벽히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